전체 글21 현대 민주사회에서 학문의 자유와 정치 권력의 충돌: 미국 대학 시위 사태를 중심으로 최근 미국 대학가에서 벌어지는 학생과 교수들의 시위,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대응은 학문의 자유와 정치 권력 사이의 첨예한 갈등을 보여준다. 특히 2025년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 자금 지원 중단 위협은 대학의 자율성과 학문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학문의 자유가 어떻게 보장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트럼프 행정부와 대학 시위 충돌의 실상2025년 초, 미국 주요 대학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교육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되었다. 하버드, 콜롬비아 등 명문 대학생들과 교수진은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폐지에 반대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전례 없는 강경책으로 대응했다.하버드대의 경우, 행정부의 .. 2025. 5. 1. 디지털 시대의 기억: AI 팔찌가 묻는 자아의 경계 월스트리트저널의 조애나 스턴 기자가 AI 팔찌를 차고 일상을 기록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단순한 웨어러블 기기 테스트를 넘어, 이 실험은 인간의 존재 방식에 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AI가 우리의 기억을 대신 간직하고 재구성할 때, 우리는 여전히 '우리 자신'일 수 있는가? 기억의 외주화가 인간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살펴보자.기억, 정체성의 저장고인간에게 기억이란 단순한 정보의 저장이 아니다. 기억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정의하는 정체성의 근간이다. 17세기 철학자 존 록크는 '인간의 동일성은 그의 기억에 있다'고 주장했다. 내가 과거의 나와 동일인물인 이유는 그 시간을 이어주는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폴 리쾨르가 말한 '서사적 자아' 개념에서도 기억은 자신의 삶을 하나의 이야기로.. 2025. 4. 30. SNS와 실존주의: 사르트르는 인스타그램을 어떻게 생각할까? 현대인의 SNS, 실존주의적 시선으로 보다오늘날 우리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 같은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타인의 삶을 엿본다. 그러나 이러한 디지털 공간은 정말 '나'를 표현하는 장일까, 아니면 타인의 시선에 의해 만들어진 '타자화된 나'를 전시하는 공간일까?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의 사상을 빌려 이 질문을 풀어보고자 한다.사르트르의 핵심 개념: '타인의 시선'과 '본질'사르트르는 인간 존재를 설명하면서 '타인의 시선' 개념을 강조했다. 그의 대표작 "존재와 무"(L'Être et le néant)에서 그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때 인간은 자신의 자유를 제약받는다고 지적한다. 즉, 타인의 평가를 두려워하거나 의식하는 순간, 우리는 스.. 2025. 4. 28. 영국 경험론과 계몽주의: 철학적 기반과 현대적 의의 1. 경험론의 핵심: 모든 지식은 경험에서 온다는 주장경험론의 역사적 배경17-18세기 영국은 정치, 경제, 문화, 과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중요한 변화를 겪고 있었다. 정치적으로는 1688년 명예혁명(Glorious Revolution)을 통해 의회의 권한이 강화되고 입헌군주제가 확립되었다. 이는 절대왕권으로부터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보호하는 중요한 진전이었다. 경제적으로는 해외 무역과 상업이 급속히 발전하여 세계 최초의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었다. 국제 무역의 확대는 부의 축적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지식의 교류를 가능하게 했다.종교적으로는 종교개혁 이후 계속된 갈등과 내전을 거치며 점차 종교적 관용이 확산되었다. 특히 청교도 혁명과 왕정복고를 거친 영국에서는 실용주의적이고 경험적인 종교관이 발전했.. 2025. 4. 27.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일실체와 제이실체: 차이를 이해하는 법 아리스토텔레스는 서양 철학사에서 핵심적인 인물로, 그의 존재론(Ontology)은 철학적 사유의 근간이 된다. 그중에서도 ‘제일실체(πρῶται οὐσίαι, primary substances)’와 ‘제이실체(δεύτεραι οὐσίαι, secondary substances)’의 구분은 존재에 대한 그의 사유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개념이다.제일실체란 무엇인가?제일실체는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존재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소크라테스”나 “이 나무”, “저 고양이”처럼 시간과 공간 속에 존재하는 하나의 독립된 존재를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제일실체를 가장 참된 의미의 ‘실체’로 본다.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존재의 주체: 다른 어떤 것이 아닌, 존재하는 모든 것의 기본 단위로서 그것 자체로 존재한다... 2025. 4. 13. 조직론에서 애자일(Agile)이란? 유연하고 민첩한 조직의 새로운 패러다임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기존의 경직된 조직 구조는 점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등장한 개념이 바로 '애자일(Agile)’이다. 원래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에서 시작된 Agile은, 이제 조직론의 핵심 화두로 자리잡고 있다. 그렇다면 조직론에서 말하는 애자일은 단순히 빠른 업무 처리 방식일까? 아니면 근본적인 조직 구조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일까?1. 애자일(Agile)의 정의: 속도와 유연성의 조화조직론에서 ‘애자일’은 단순한 기법이나 유행이 아니다. ‘민첩하고 유연한 조직 운영 방식’, 즉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도 효율성을 유지하는 조직 철학이자 운영 시스템을 의미한다.애자일 조직의 핵심 개념은 다음과 같다.고객 중심(Customer-Centric)지속적인 개선(Continuous .. 2025. 4. 12. 이전 1 2 3 4 다음